저수지에서 건진 치타 언론 VIP시사 성황리 개최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 언론 VIP시사 성황리 개최
아니, 이렇게 신선한 영화가?!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 언론·VIP 시사회, 기자와 관객들의 호평 쏟아져!!
©인디스토리 / 릴레이필름 / CGV /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 / 언론·VIP 시사회
2007년은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의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평론가상’을 받으며 관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저수지…>는 얼마 전 있었던 제 1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상영 전 회 매진을 기록하며 부산 영화제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이처럼 올 한 해 가장 주목 받은 화제작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가 10월 25일 개봉을 앞두고 지난 10월 18일 언론 배급 시사회와 VIP시사회를 개최하여 관객들의 열띤 찬사를 받으며 개봉할 준비를 마쳤다.
©인디스토리 / 릴레이필름 / CGV /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 / 언론·VIP 시사회
먼저 오후 4시 30분에 용산 CGV에서는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의 언론 시사회가 있었다. 영화 상영 후 있었던 공식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은 열띤 질문으로 양해훈 감독과 영화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에 대한 깊은 호감을 대신하였다. 특히 독특한 영화 제목인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에 대한 뜻을 묻는 질문에 양해훈 감독은 “70~80년대에 태어난 친구라면 학창 시절 반에 한 명씩 치타라는 별명을 기억할 것이다”라며, “치타는 일종의 왕따와 비슷한 표현으로 수치스러운 별명인데, 이러한 치타를 저수지에서 구해주는 것은 절망에서 건진 희망과도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하여 공감을 얻어냈다. 이어서 주연 임지규를 비롯, 표상우, 윤소시, 조성하 등 배우들은 입을 모아 “어려운 연기들이 많았고 열악한 조건이었지만 생각보다 장면들이 잘 나와서 감사하다”며 한결같이 겸손한 모습으로 기자 간담회에 임했다.
이어 8시 30분 압구정 CGV에서 열린 VIP 시사회에는 상영시간 한 시간 전부터 초청된 관객들과 특별히 모집한 일반 관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발 디딜 틈 없었던 상영관에서 배우들의 간단한 무대인사와 함께 시작된 시사회는 상영이 끝난 이후에도 감독 및 배우들과 함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 초청 손님들과 함께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쳤다. 올 한 해 각종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화려한 행보를 이어왔던 영화<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의 인기가 실감되는 순간이었다.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 기자간담회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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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화 이름을 짓게 된 계기는?
A: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반 영화 <타잔>을 보고 자란 분이라면 알겠지만 치타는 타잔을 따라다니는 원숭이로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나 부하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그 때는 모욕적인 별명이었고, 제휘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여 그런 제목을 지었다. 주인공 ‘치타’가 저수지에서 건져졌듯이, 절망에서 건져진 희망을 담아내고 싶었다.
Q: 극중 ‘표’ 역을 맡은 표상우씨는 실제의 이름에서 극중 이름을 따 온 것 같은데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는가?
A: 표상우와는 예전 단편 영화를 같이 작업하여 알고 지낸 사이였는데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표상우를 염두에 두었기에 ‘표’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다.
Q: 영화에 개인적인 경험이 가미되어 있는지?
A: (양해훈 감독) 왕따를 당했던 경험은 없고 단지 극적인 상상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쓸 당시 집에 틀어 박혀 있으면서 어렸을 적부터 살던 동네 슈퍼 앞을 츄리닝 바람에 외출하면 한참 회사 다닐 나이에 노는 것처럼 안쓰럽게 쳐다보는 아주머니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점점 외출을 꺼리게 되면서 영화 속 제휘의 심정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고 중요한 소재이기도 한 ‘저수지’는 어렸을 적 경험에서 기인하는데, 어렸을 적 시골의 친척집에 갈려면 저수지를 돌아가야 했다. 어느 날 얼어 있던 저수지를 걸어갔는데 굉장히 무서웠던 기억에 얼어붙은 저수지를 걷는 씬을 넣게 되었다.
Q: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는가?
A: (임지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인 제휘가 저수지에서 슬라이딩하는 장면은 ‘표’가 죽었다고생각하고 자살을 생각하던 상황에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표’에게 갑자기 전화가 와 용서한다는 말을 듣고 순간적인 기쁨을 표현한 장면이다. 실은 이 장면을 촬영할 때 좀 고민을 했었다. 다시 생명이 허락이 되었을 때 단순히 기뻐할 수 있을까, 어느 정도의 수준에서 표현을 해야 할까 고민을 했는데 감독님의 조언으로 슬라이딩하는 장면으로 표현했다.
Q. 영화에 90년대 초반의 정서가 많이 가미되어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A: (양해훈감독) 21세기를 대표하는 인터넷, 핸드폰 등이 나오지만 90년대의 정서가 느껴지는 것은 감독인 내가 9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21세기적 재료들을 사용하고 있지만 90년대의 정서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Q: 출연 동기가 있다면? 또 연기를 하며 쉽거나 혹은 어려웠던 점은?
A: (임지규)즐거운 영화는 아니고 관객을 조금 불편하게 하는 영화인 듯 한데, 그것은 어느 정도는 나의 연기력 부족에서 기인한 것 같다. 첫 장편인데다 주연을 맡아 더욱 그런 것 같아 아쉽지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표상우)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받고 읽었는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고 출구 없는 미로에서 헤매는 표가 불쌍하게 느껴져 연기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아무런 고민 없이 영화에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윤소시) 노출 씬은 여자라서 망설여지고 힘들었다. 봄에 숲을 찾아가는 장면에서 꽃가루가 너무 아름다워서 몰입하기가 좋았다. 예쁘게 보이기 보다는 솔직하고 진실한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장희는 실제의 내 모습과 비슷한데다 연기의 경험은 없었지만 주변에서 도움을 많이 줘서 무사히 끝난 거 같다.
(조성하) 어려운 역할이라 매 씬마다 쉬운 게 없었고 특히, 전구를 찾아 다니는 씬은 동네에 전파상이 없어서 전 스텝들이 고생했던 기억이다. 시장에서 백열 전구를 몰래 빼다가 걸리는 장면은 원 테이크로 진행된 장면이라 카메라 워킹, 시장 상인들과의 호흡, 연기가 조화를 이뤄야 했는데 열악한 상황 가운데서도 좋은 장면이 나온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
Q: 최병철이라는 인물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A: (양해훈 감독) 병리적 시스템을 은유하기 위해 만든 캐릭터이다. 병이 있는데 없다고 진단하는 시스템을 비판하고 싶었고, 대구 지하철 참사의 범인처럼 약자가 테러를 저지르는 현실을 반영하고 싶었다. 병리적 시스템 속에서 나온 테러리스트 같은, 마치 택시 드라이버의 트레비스 같은 인물을 만들고 싶었다.
Q: 영향을 받은 영화가 있다면?
A: 멕시코 감독인 루이스 부뉴엘 감독의 영화 <잊혀진 사람들>과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택시 드라이버>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Q: 차기작에 대한 소개?
A: 아시아 펀드를 지원 받는 영화로 제목은 ‘도깨비’로 처절한 러브 스토리이다. 도깨비 남자와 사채업자 여자의 사랑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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