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임 낫 데어 제목은 무슨 뜻?!!
영화 아임 낫 데어 제목은 무슨 뜻?!!
Q. <아임 낫 데어 I'm Not There.> 제목의 의미는?
A. 밥 딜런이 인정한, 그러나 밥 딜런 없는 전기영화
<아임 낫 데어>의 제목이 "아임 낫 데어"라는 사실은 그것이 밥 딜런 본인이 인정한 영화라는 훈장이다. "아임 낫 데어"는 영화 <아임 낫 데어>의 OST 이전에는 단 한번도 공식적으로 발표된 적이 없는 미공개곡이기 때문이다. 기존 그에 대한 책이나 영화에 대해 법적 대응마저 불사하는 예민한 반응으로 여러 번 화제를 일으켰던 밥 딜런이 토드 헤인즈 감독에게만큼은 미수록곡을 영화에 사용하는 것은 물론, 영화 제목으로까지 사용을 허락한 것이다. 1966년 오토바이 사고 이후 수년간 이어졌던 잠적기간에 쓰여졌으나 이후 어느 앨범에도 실린 적이 없는 곡 "아임 낫 데어"는 처음 쓰여진지 40여년이 지난 2008년에야 비로소 영화를 통해 공개된다. 영화 속에서는 밥 딜런이 직접 부른 버전과 락그룹 '소닉 유스'가 부른 두 가지 버전이 서로 다른 매력으로 어필하고 있다.
한편 토드 헤인즈 감독은 "아임 낫 데어" 즉, "나는 거기 없다"는 제목에서 랭보의 유명한 싯귀인 "나는 타자이다"를 떠올렸다고 고백한다. 특정한 모습의 밥 딜런이 아닌, 언제나 변화해왔던 밥 딜런 그 자체를 포착하려고 했던 토드 헤인즈 감독의 의도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무려 6명의 배우가 밥 딜런의 페르소나가 되지만 그 중 어느 누구도 영화 속에서 "밥 딜런"이라는 이름을 갖지 않는 영화 <아임 낫 데어>는 결코 안주하지 않는 한 명의 창조적인 인간에 대한 대단히 아이러니컬하지만 가장 정확한 표현을 취하며, 제목에서 이미 "나는 거기 없다"고 선언함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형식의 전기영화가 도래했음을 선언하고 있다.
© Weinstein Company / 스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