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경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영화 중경 예고편, 포스터!
중경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영화 중경 예고편, 포스터!
장 률 감독이 전하는 네 번째 울림 <중경>
사상 최대 규모의 내륙지진으로 수 만 명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현재까지 그 피해규모조차 완전하게 집계되지 않고 있는 중국 쓰촨성! 쓰촨성 지역 중심 도시인 중경(重慶)시에서 촬영, 폐허 전 중경의 마지막 모습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장률 감독 네 번째 작품 <중경>이 포스터와 예고편을 동시에 공개했다!
“엄마, 난 점점 더 더러워져 가고 있어.”
이번에 공개된 <중경>의 포스터는 주인공인 쑤이와 쑤이 아버지의 식사 장면을 담았다.
쑤이가 사는 도시이자 이 영화의 주된 공간인 중경(重慶)은 중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쓰촨성에서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분리된 도시이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인구 3천 만 명,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인 중경은 유비와 관운장, 장비, 제갈량과 조자룡이 활약하던 삼국지의 무대로도 우리에게 익숙하다다. 이 도시의 뒤안에서 쑤이는 외국인들에게 북경어를 가르치며 아버지와 단 둘이 살아가고 있다. 러닝타임 내 극도로 절제된 대사와 행동으로 더욱 큰 울림을 만들어내는 쑤이의 삶은 가장 가까운 가족인 아버지와의 관계에서조차도 대화가 없다. 매춘 여성을 상대한 죄로 아버지와 함께 경찰에 호출되었다가 방면된 날, 이 부녀(父女)의 저녁식사는 평소와 다름없이 그 어떤 비난도, 대화도 없는 가운데 이상한 긴장감을 만들어 내면서 진행된다.
한 장의 사진처럼 회화적인 장률 감독 영화 특유의 미장센을 대변하고 있는 이 부녀(父女)의 저녁식사 장면은 비단 영화 속 쑤이의 삶뿐 아니라, 점점 지치고 무너져 가는 삶의 와중에도 아무와도 소통 할 수 없는 현대인의 모습 그것이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무덤에서 그녀가 읊조리는 “엄마, 난 점점 더 더러워져 가고 있어.”라는 대사에서 딴 포스터의 카피 또한 조용한 듯 무심한 그녀의 삶이 평온해 보이지만 점점 더 알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음을 역설한다.
이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 장 률!
영화 감독인 친구와의 논쟁 끝에 “교육을 받지 않고도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독특한 계기로 데뷔한 장률 감독은 그 어떤 전문 영화 교육을 받지 않고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우리 시대 가장 특별한 영화를 선보여 왔다!
첫 번째 장편 데뷔작인 <당시>로 밴쿠버, 로카르노, 홍콩, 런던 영화제 등 유수의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면서 그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장률 감독은 두 번 째 장편인 <망종>으로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되었으며, 같은 해 부산 영화제에서 뉴 커런츠 상을 수상하며 일약 세계적인 감독으로 발돋움했다. <경계>를 통해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장률 감독은 조선족, 탈북자, 몽고사막에서 나무를 심는 남자 등 사회에서 소외된 경계에 선 이들에게 주목하며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해 왔다.
영화 평론가 정성일은 “이제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작가의 목록에 장률을 추가해야 한다”는 말로 장률 감독의 작품에 대한 진한 애정과 신뢰를 이야기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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